이 글들은 “빛과 소금,” “목회와 신학,” “그말씀”등에 게재되었던 글들을 약간 수정, 보완한 내용입니다.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며 기꺼이 순종하는 일에 도움이 되길 기도합니다.


마태복음 6장 13 -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Author
Admin
Date
2017-03-17 18:23
마태복음 6장 13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

우리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가운데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라는 이 구절은 기도하면서 수도 없이 되풀이 했었겠지만,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하며 기도했었는가 스스로 물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말씀은 오해할 여지가 적쟎이 있는 말씀이다. "Lead me not into temptation" 정도로 번역하는 영어 번역본이 많이 있다 (KJV, NIV NASB). 즉“저를 시험으로 인도하지 마옵소서.” 그래서 누구는 “저를 시험으로 인도하지 마옵소서. 인도하지 않으셔도 저 혼자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라고 농을 하기도 한다.

“시험“이라고 하는 표현은 원어로는 ”페이라스모스“인데 어떤 학자들은 이 말씀을 인류 역사의 종말에 나타나게 될 대환란으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하는 의미로 이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해석은 증거가 아주 약하다. 복음서에 아홉번 사용되지만, 이 단어는 한번도 대환란의 의미를 가지고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신약 성경 전체를 통해서도 스물 한번 사용되지만 문맥상 분명하게 종말 때의 환란을 칭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런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 않다.

한편 종말론적인 뉘앙스가 없이, 일반적으로 “시험”이라는 표현은 부정적인 의미와 긍정적인 의미를 둘 다 가지고 있다. 전자의 경우는 유혹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즉 사탄이 우리를 공격해오는 것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겠다. 야고보서 1:13-14절에 유혹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는 ”연단”이라는 의미로 번역할 수 있게 된다. 야고보서 1:2, 12 그리고 베드로전서 1:6의 경우에 바로 이러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라는 기도 가운데 나오는 “시험”을 “유혹”이라고 이해한다면 기도 내용 자체가 아주 이상한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왜냐하면 야고보서 1:13은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찌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유혹이라는 의미에서 결코 시험하지 않으시는 분이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시험/유혹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상충한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하나님의 성품을 의심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만다.

그렇다면 연단이라는 측면에서 이 “시험”을 이해해야한다고 해보자. 그래도 어려움은 계속 남아있다. 연단은 성도의 영적인 성숙을 위해 필요하고도 유익한 것인데, 아예 그러한 영적 성숙의 기회를 전면으로 회피하기 원하는 식의 기도를 주님께서 가르치셨을 리는 없을 것이다. 어느 편의 의미를 택해도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문제의 해결은 이 표현 뒤에 숨겨져 있는 아람어식의 표현법에 놓여져 있다. 강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문학적인 기교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즉, “시험에 굴복하는 것을 허락지 마옵소서“라고 하는 염원을 강조해서 간구하는 표현법이다. 이러한 이해는 바로 뒤따라 나오는 기도의 내용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다만 (“그러나“가 더욱 정확한 번역이다) 악[한자 = 사탄] 에[게]서 구하옵소서.” 이 기도의 내용은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라는 표현과 병행구를 이루면서 그 의미를 강하게 밝혀주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시험으로 인도하시는 주체는 결코 아니시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능력으로 또한 보호의 손길을 펼치사 시험에 굴복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살펴달라고 하는 도움의 간구이다. 시험이 나를 압도하지 못하도록 도움을 구하는 기도이다. 이는 고린도전서 10:13의 말씀을 확인하는 기도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이렇게 확고부동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비춰볼 때에, 우리는 이 기도의 심각성을 뼈져리게 느껴야만 한다. 시험을 당할 때에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는 그 마음이 진실해야만 한다. 시험을 이겨내야겠다는 열망이 있어야한다. 말로만이 아니라 죄악을 향한 열망이 제거되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유혹에 빠질 만한 기회가 주어질 때에, 이 기도를 드려야만 된다. 이 기도는 한 번만 드려서는 안되는 기도이다. 미리 기도 중에 이 내용을 간구하고, 실생활 속에 유혹이 다가올 때에, 한번 더 이 내용으로 간구해야만 이 기도는 완성되는 것이다.

그것도 진실하고도 간절한 마음으로 간구해야 이 기도는 완성되는 것이다. 사탄이 가져다 주는 유혹과 시험은 우리 스스로 감당하기에 너무 크고 벅찬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능히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라는 우리의 간구에 응답하시며, 우리로 능히 이기게 해주신다.

우리 속에는, 죄인으로 태어난 우리들이고 아직 우리 속에 옛사람의 모습이 남아있기 때문에, 유혹을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않고 그저 지나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저 지나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 속 깊은 곳에는 그것을 향해 동경하는 마음도 도사리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이 배양해야 하는 마음은 죄를 싫어하는 마음이다. 나는 과연 죄와 죄의 유혹을 싫어하는가, 아니면 죄는 좋아하면서 죄의 결과로 치르게 될 대가만을 싫어하고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한 우리 각자는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어야만 한다. 달라스 신학대학원에서 오래동안 가르쳤던 해든 로빈슨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기도하자고 조언해준다: “죄지을 만한 기회가 주어지거든, 죄에 대한 열망을 없애 주시옵소서. 또 죄에 대한 열망이 내 속에서 생겨날 때에는, 죄지을 수 있는 기회를 없애 주시옵소서.”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라는 기도는 결국 시험을 이기기 원하는 나의 진실한 소원의 표현이며, 하나님의 강권적인 도우심을 간구하는 간절한 절규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약속의 말씀이 있다. ”주께서 경건한 자는 시험에서 건지시고 . . .“ (베드로후서 2:9). 이렇게 볼 때에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라는 기도는 과연 내 속에 경건한 자가 되기 원하는 열망이 있는가의 문제로 귀착이 되고 만다. 나는 과연 경건한 자가 되기 원하는가?!!
facebook twitter google